“활기찬 노후, 지역에서 답을 찾다” 주제로 고령장애인 과제와 AI 시대 포용 논의
작성일 : 2025.10.01 14:20 수정일 : 2025.10.01 14:34
제32회 한마음 교류대회가 9월 25일부터 26일까지 충북 청주 엔포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사단법인 중축장애인단체총연합회와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충청북도와 보건복지부가 후원했으며, 전국 장애인 당사자와 단체, 유관기관 관계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올해 대회 주제는 “활기찬 노후, 지역에서 답을 찾다”로, 초고령사회 진입과 맞물려 고령장애인의 건강권·사회참여·정서지원 문제와 함께,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속에서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기 위한 정책 방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특히 전남을 대표해 참석한 목포과학대학교 모아라 교수는 장애인 권익 향상과 학문적·사회적 기여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모 교수는 “앞으로도 지역과 현장에서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령장애인의 삶, ‘이중 부담’ 속 사각지대
첫 번째 세션인 “장애인과 노년”에서는 한국 사회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장애인이 정책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 집중 제기됐다. 등록장애인 263만 명 중 절반 이상(55.3%)이 65세 이상으로, 노화와 장애라는 이중의 부담을 안고 있지만 노인정책과 장애인정책이 분리 운영되면서 실질적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는 현실이 지적됐다.
건강권 문제도 심각하다. 장애인의 건강검진 수검률은 66.5%로 낮고, 17.3%는 아예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시행한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는 참여율이 0.5%에 불과해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부담, 낮은 수가, 홍보 부족, 의사 인력 부족을 구조적 원인으로 꼽으며,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 서비스까지 포함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령장애인의 사회적 고립은 여전히 심각하다. 여가활동 참여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며, 이동의 어려움 때문에 지역사회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장애인의 12.4%가 우울감을, 8.9%가 자살 충동을 경험하고 있다는 통계는 정서·사회적 지원체계 강화가 시급함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생활SOC 기반의 문화·여가 프로그램 확충, 소규모 모임과 커뮤니티 활동 지원, 정기적 상담과 관계망 형성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AI 시대, 기회와 장벽의 이중성

두 번째 세션인 “장애인과 AI”에서는 급격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 장애인의 권리와 기회가 어떻게 보장될 것인가가 논의됐다. AI 기술은 자율주행차, 음성·이미지 인식, 맞춤형 서비스 등을 통해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를 혁신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UN 국제규약 제15조도 “모든 사람은 과학·기술 발전의 이익을 누릴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2023년 기준 웹 접근성 점수는 65.8점에 머물렀고, 장애인의 디지털 활용 수준은 국민 평균의 82.8% 수준에 불과하다. 키오스크, 무인점포, 비대면 행정 시스템 등은 오히려 고령 장애인에게 새로운 ‘디지털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보급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부터 장애인의 관점을 반영하는 접근성 원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디지털 교육의 기회 확대, 지역 현장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코디네이터 제도, 공공서비스와 민간서비스에 접근성 인증제 도입 등이 실질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연대와 실천, 생활현장에서 답을 찾다

변창수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공동대표는 초대의 말에서 “한마음 교류대회는 1994년 시작된 이후 장애인 당사자와 단체가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온 소통과 연대의 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올해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노년기의 과제와 디지털 접근성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는 단순히 제도 점검을 넘어 현장에서 살아가는 장애인의 목소리를 반영해 미래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모색하는 과정”이라며, 지역별 복지와 서비스 현황을 짚고 활기찬 노후를 설계하는 정책적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했다.
한편이번 제32회 한마음 교류대회는 고령장애인의 건강권 보장, 사회참여 확대, 정서 지원이라는 시급한 과제와 더불어,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에 장애인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포용적 접근의 필요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정책 설계 단계에서 당사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의는 활기찬 노후와 자립적 미래를 위한 구체적 해법을 마련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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