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음악극 〈공생, 원〉 초연…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공연
작성일 : 2025.12.18 09:28

‘한국 고아의 어머니’로 불린 윤학자의 삶과 공생원 아이들의 이야기가 음악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극장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음악극 〈공생, 원〉을 오는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현존하는 아동 사회복지기관인 공생원을 무대로, 일본인 여성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지즈코)와 공생원 아이들이 함께한 삶의 여정을 따라가며 인간애와 헌신의 역사를 그려낸다.
이야기는 공생원에서 성장한 인물 ‘범치’의 회고로 시작된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 관리의 딸로 조선에 건너온 다우치 지즈코(1912.10.31.~1968.10.31.)는 조선인 윤치호와 결혼하며 한국 이름 ‘윤학자’를 선택한다.
이후 그는 고아들을 돌보는 공생원을 운영하며 사회적 편견과 끊임없는 의심 속에서도 아이들을 지켜내는 삶을 살아간다. 작품은 이러한 윤학자의 선택과 신념을 입체적인 서사와 음악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전 회차 무장애(배리어프리) 공연으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배역별 전담 수어 통역사 6명이 무대에 함께 올라 배우의 감정과 동선을 실연과 동기화해 전달하며, 국립극장 최초로 스마트 안경을 도입해 관객이 착용한 기기에 대사와 장면 설명이 실시간 자막으로 제공된다.
공생원의 이야기는 이미 여러 차례 대중과 만난 바 있다. 1960~70년대 MBC 라디오 방송극 〈절망은 없다〉를 통해 국민적 공감을 얻었고, 일본에서는 〈봉선화 피는 언덕〉 등의 프로그램과 시민 활동을 통해 추모와 교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1995년에는 김수용 감독의 영화 〈사랑의 묵시록〉으로 제작돼 스크린에 옮겨지기도 했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지금, 음악극 〈공생, 원〉은 다시 무대 위에서 윤학자의 삶과 공생원의 정신을 현재형의 질문으로 되살린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이 이 시대에 필요한 진정한 ‘공생’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생복지재단 관계자 역시 “이번 공연을 통해 윤학자의 삶과 공생원의 정신이 널리 알려지고,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사랑과 나눔의 가치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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